도자기 수업

속파기 성형으로 도자기 합 만들기 (분청기법)

브라이어 2022. 11. 4. 22:10
반응형

분청 기법은 청자토나 회청색 점토에 백토분을 붓으로 발라 장식한 기법으로, '분장회청사기'의 준말로 분청사기라고도 불린다. 한국 미술 사학자이자 선구자였던 우현 고유섭(1905-1944) 선생이 지은 이름입니다. 도자합은 상, 하가 분리되어 있고, 몸통 위에 뚜껑이 덮이는 기물을 의미합니다. 제작 방법과 사용 용도에 따라 이장(Slip)을 이용한 주입식 성형, 물레 성형, 속파기 성형이 있습니다. 오늘은 성형기법 중 속파기 기법으로 성형한 기물 표면에 백토분을 발라 합을 장식하여 완성하였던 수업 내용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도자 합의 정의


도자합은 일반적으로 몸통과 뚜껑이 있는 형태를 말하며, 몸통과 뚜껑이 상하로 분리되는 하나의 그릇 형태로 이루어진 기물입니다. 하나의 몸체에서 뚜껑과 몸통이 분리되어 있고, 사용 용도에 따라 뚜껑에 꼭지를 달아 편리함과 실용적인 면을 더하여 사용했습니다. 접시나 사발 형태에 뚜껑을 만들어 사용하는 그릇도 합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형태와 용도에 따라 사용 쓰임새로 분류할 수 있으며, 여러 용도의 물건을 담거나, 저장. 보관하는 생활용기로 사용되었고, 또한, 사리를 보존하는 그릇으로 불교 장례 의식에서 사리합으로 사용했다는 것을 출토된 유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분청 합

백토분을 얼굴에 화장하듯이 톡톡 두들겨 주는 느낌으로 분장하여 장식합니다.

 

 

도자 합의 종류와 쓰임새

 


도자합은 상부는 덮는 뚜껑이 되고, 하부는 담는 부분이 몸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하가 하나의 형태로 이루어진 기(器)입니다. 합의 용도는 물건을 보관하고 담는 용기로 사용하였습니다. 반상기나 식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원형합은 일반적으로 익숙한 형태이며, 장례 후 뼈를 담는 용도인 골호는 몸통이 원통 형합과 항아리형의 호형 합의 형태가 있습니다. 약을 담는 약합, 담배를 보관하는 담배합, 화장품 용구를 담는 화장 구경합, 비누합, 보석합, 조선 말기에는 백자청화 사각 다층합, 무덤에 매장되어 있는 사람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지석을 담은 묘지합도 등장하였습니다. 이처럼 많은 형태의 합이 제작되고 생활 용기로써만 아니라 그 시대의 생활과 문화가 엿보이는 벼루를 담아 보관하는 벼루합, 먹물을 보관하거나 휴대하는 용도의 먹합등 다양한 형태의 합이 제작되고 사용되었습니다.


속파기 성형의 도자 합 제작방법


도자 합의 제작방법은 대량생산과 정교함이 필요하다면 이장 주입식 성형 또는 물레성형을 추천드립니다. 핸드 빌딩으로 성형 시에는 속파기 방법이 있으나, 상하 뚜껑과 몸통의 아귀가 완전한 일체를 완성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손작업 만의 분위기는 탁월한 제작방법입니다. 하나의 작품을 만들 때 물레로 성형하고, 기면을 다듬고, 건조, 소성 등 여러 과정이 있지만, 합 제작은 건조와 가마 소성시 뚜껑과 몸체의 상하 맞물림이 이탈하는 경우가 많아 여러 번의 과정과 까다로운 작업이 필요합니다.

 

속파기 성형은 흙덩어리를 원하고자 하는 모양의 합으로 만들어 줍니다. 뚜껑과 몸체가 될 부분을 표시해주고, 가는 철사로 뚜껑과 몸체의 경계선을 절단하여 줍니다. 뚜껑과 몸체를 속파 기용 도구로 기벽의 두께를 살펴가며 속을 파냅니다. 속파기가 완성되면 뚜껑과 몸체를 분리하지 않은 상태로 기면을 백토로 분장하고, 건조 후 유약을 입혀 가마 소성하여 완성합니다.

뚜껑 손잡이가 있는 백자합

 

 

물레 성형으로 완성한 합으로 뚜껑에 꼭지를 붙여 편리함과 장식성의 미감을 더 해 주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