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수업

달항아리 만들기 ( 달항아리는 진리입니다.)

브라이어 2022. 10. 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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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명한 가을 밤하늘을 보내기가 아쉬운 날들이 연속되네요. 가을밤의 보름달은 유난히 더 밝고 풍요롭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오늘(10/10)은 보름달이 뜨는 밤입니다. 잠시 청명한 가을밤의 보름달을  감상해보세요. 보름달은 음력 15일에 달이 태양빛을 완전히 받아 앞면 모습이 드러나게 되는 모습입니다. 1년 365일 중 보름달을 볼 수 있는 횟수는 10번 정도 될 것 같아요. 보름달 주기가 29일로 본다면요. 달항아리를 만들어 보름달의 기운처럼 자체발광이 스며드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달항아리의 특징

보름달처럼 넉넉함이 내 안에 스며들게 하는 달항아리를 소개해 드릴까 싶습니다. 제가 흙을 만지게 된 큰 계기도 볼수록 매력있는 달항아리 때문에 시작되었습니다. 

이 앞에 서면 되돌아가는 발걸음을 더디게 만드는 매력 덩어리입니다. 화려한 백색보다는 빛바랜 유백의 미가 있고, 유려한 곡선보다는 비정형의 볼륨감이 있고, 반듯함보다는 삐딱함이 있고, 삐딱함에 방정이 있고, 품고 싶다기보다는 어루만지고 싶게 만듭니다. 백색의 고요함과 차분함이 존재하지만, 내비치는 빛은 모든 만물을 아우르는 힘이 있습니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는 정중동의 에너지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세계 챔피언  우리의 조선백자 달항아리입니다.

 

  

 




달항아리의 용도

 


달항아리는 어느 예술분야의 작가들에게 지금까지 사랑받고, 작업의 모티브가 되어 완성작에 표현되어지고 있습니다. 달항아리는 조선 후기에 유행하고 제작되었습니다. 용도는 정확하게 설명되어 내려오고 있지는 않지만 미술학자들은 저장 및 생활용기로 사용했을 거라고  추측합니다.

 

달항아리 만들기 

달항아리 성형 방법은 당시 시대에는 태토(점토)가 견고하지 못해 백자 대호(큰 항아리)는 물레로 한 번에 뽑아 올릴 수가 없어 동일 크기의 반원(사발 형태 - bowl)을 두 개 만들어 약간의 건조 후 서로 맞대어 붙여줍니다. 그리고, 굽(바닥)과 구연부(목)를 만들어 주면 하나의 소우주가 완성됩니다. 두 개의 반원이 합해졌기 때문에 띠 이음새가 몸통 중앙 부분에서 작게 도드라져 보입니다. 이음새의 도드라짐 마저 달항아리의 볼매라고 생각됩니다. 
지금은 태토와 물레의 기술력이 좋아져서 백자 대호를 한 번에 성형하기도 합니다. 완성도는 있어 보이지만, 꾸밈없는 넉넉한 조선백자의 미는 부족해 보입니다.

 

 

달항아리 작품

 


전기물레가 아닌 손물레로 수강생분 모습처럼 꾸밈없이 깨끗하게 완성되어 나왔네요. 작품은 만든 이와 닮아 가잖아요. 

 

2개의 반원을 만들어 위. 아래 접합 후 손 지문 텍스처 texture를 기면에 주었네요. 구연부 부분에 금으로 힘을 주었습니다.

구연부의 금 때문에 달항아리가 조금 더 넉넉해 보이나요?  

큰 대호는 아니지만 전기 물레로 한 번에 성형해보고 싶다하시면서 달항아리 도전 끝에 성공하셨어요!  
축하의 의미로 꽃 가득 꽂아 드렸습니다. 수강생님의 도전의 에너지가 담겨 있어 달항아리 가득 복이 들어오실 거예요. 




 

조선시대 달항아리, 뉴욕 브루클린 뮤지엄

 

달항아리는 진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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